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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직] 미국 취업 준비 (1) 키워드
    DC 직장 생활 2020. 9. 21. 08:27

    직장을 옮기기 전에 구직 지원 서비스를 맡아서 영어, 또는 경험 부족등의 이유로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일을 해왔다. 3-4년 정도 여러 회사와 기업들의 인사 담당자들이 어떤 사람들을 뽑고 있는지, 인터뷰를 볼 때에 어떤 부분들의 중점을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 미팅을 통해서 이야기하면서 배우게 되었다. 미국에 있으면서 영어 인터뷰를 번번이 떨어지게 되거나 이후로 연락이 닿지 않게되는 ghosting을 당한 경우에는 꼭 한번 본인의 인터뷰가 왜 다음으로 이어지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된다고 말하고 싶다. 구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도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일단 대부분 지원을 해서 인터뷰, 취업에 이르는 과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물론 가려고 하는 회사에 지인이 있다거나, 연결이 되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취업이 되는 경우에는 과정이 간결되거나 일부 생략이 되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지원자의 경우에는 다음의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더 네트워크, 내부 소개 등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아는 사람이라고 바로 취업시키는 낙하산이라기보다는 회사 입장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이 추천해주는 것을 신뢰한다고 보는게 더 맞겠다.  

    Step1 검색

    원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찾고 어떤 오프닝이 있는지를 찾아본다. 미국의 경우에는 Indeed라는 웹사이트에서 통합적인 검색이 가능하다. Glassdoor, Monster 등 여러 오프닝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가 있어서 1-2개 정도를 사용하면 충분하다. 검색을 시작해보면 어렵다고 하지만 여전히 기회는 많다. 회사에서 어떤 지원자를 찾는지, 본인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는지의 현실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주로 상담할 때에는 본인이 직접적인 경험이 있는지, 다른 분야에서의 경험이 있고 이전 가능한 (transferrable) 기술인지 등을 묻고,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엔트리 레벨로 찾아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래서 관심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다음 이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작은 목표들로 쪼개는 것이 필요하다. 경험으로 인정되는 것은 적어도 1년 정도로 보는데 1년이 어렵다면 최소 6개월 정도라도 일하는 경험을 쌓아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미국에서는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관련 공부를 하고 일을 전혀 하지 않은 지원자 보다 관련 전공 지식은 없지만 관련 아르바이트, 인턴의 경험이 있는 지원자가 훨씬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정부 기관의 경우에는 usajobs.gov 또는 각 카운티에서 career 페이지에서 검색해볼 수 있다. 정부 기관의 경우에는 필요한 서류나 준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Step2 지원

    관심가는 오프닝이 있고 이력서 1장만 있으면 10개고 100개고 버튼 한번에 지원이 가능하다. 지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100개 정도를 하고 그 중에 10개정도의 인터뷰를 보면 타율이 좋다고 본다. (나의 경우에도 한 3-40 군데를 지원하고 5번 정도의 인터뷰를 봤던 것 같아서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지원을 많이 했는데 인터뷰가 오지 않으면 좌절이 될 것이다. 원인을 찾는게 필요한데 앞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지원자격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력서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이력서를 내는 첫번째이자 사실 목적의 전부는 인터뷰를 보기 위해서이다. 지원하려고 하는 회사에 맞춰서 각기 다른 이력서를 수정해서 내라는 말은 이미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많이 들어봤을 것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가 많거나 바꾸긴 했지만 "제대로"바꾸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작은 노력이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된다. '그 회사가 내가 수정을 했는지 안했는지 어떻게 알아?' 싶은 마음에서 굳이 필요성을 못느낄 수도 있는데, 이력서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회사에 따라서 이력서를 수정해서 내라는 말은 그냥 변화를 조금씩 주라는 것이 아니라 각 회사의 스타일에 맞게, 회사에서 알려준 keyword에 맞춰서 썼는지로 알 수 있게 된다. 

     

    Ladders, inc라고 하는 커리어 사이트에서 2018년도에 발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이력서를 보는데 대략적으로 6초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6초간 읽힐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참 슬프다. 지원이 시원한 만큼 소위 '허수'지원자 역시 많아졌기 때문에 회사의 입장에서는 그 지원자들을 조금 더 빨리 거르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통해서 1차적인 스크리닝을 한다. ATS (Applicant Tracking System)이라고 하는 시스템으로 원하는 지원자를 가려내는 것이다. 그 기준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job description과 잘 매치가 되는 best fit 사람을 찾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95%이상이 ATS를 통해서 1차적인 지원자를 가려내고 그 가려낸 지원자를 HR 인사담당자들이 가려서 전화 인터뷰를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약 한 포지션에 250명 정도의 이력서 또는 입사 지원서를 받게 되고, 그중에서 75% 정도는 이 ATS를 통해서 걸러지게 된다. 인사담당자가 리뷰한 나머지 사람들 중에서 실제로 인터뷰 기회를 얻게 되는 경우는 4-6명 정도라고 보면 된다. 숫자로 보니 엄청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이 내용들을 알고 접근하여 블랙홀로 빠지지 않도록 이력서를 전략적으로 작성하게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이력서는 ATS라는 스크리닝을 통해서 걸러지게된다. [출처 TopResume]

    지금은 조금씩 차트를 넣는 식으로 변화를 주기도 있기는 하지만 디자인 분야와 같은 일부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있고, 대부분은 여전히 전통적인 형태로 최근 경력 위주과 기술 위주로 요약하여 작성하는 형태이다. 이 제한된 형식 안에서 ATS를 통과하도록, 인터뷰를 보고싶어하도록 내용으로 승부해야되는 것이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Indeed 등에서 찾은 Job description을 꼭 읽어보는게 필요하다. (너무 당연한 말같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이 정말 너무 많다) 읽다보면 비슷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제대로 읽지 않고 타이틀이나 근무시간, 회사 이름 등을 보고 지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출제자의 의도를 알아볼 수 있는) Job description에 있다. 오픈북 테스트처럼 어떤 지원자를 원하는지 여기에 다 써놓은 것이다. 

     

    아주 쉬운 예로 Indeed에서 ABC company에서 요구하는 instructor position의 job description의 일부에서 다음과 같은 컴퓨터 기술을 요구한다고 해보자. 

    proficient in using Microsoft applications (Word, Excel, PowerPoint)

    (이 경우에 keyword는 Microsoft, word, excel, powerpoint 등이라 볼 수 있다) 

     

    현재 이력서에는 solid computer skills 라고만 적혀있다고 하면 안타깝게도 ATS로 스크링 했을 경우에 (지원자가 얼마나 워드와 엑셀을 아무리 잘하는지에 상관없이) 찾아지지 않고 1차적으로 걸러지게 되버린다. (또르륵) 이를 막기 위해서 내 이력서를 solid computer skills에서 Advanced knowledge of Microsoft office applications: Word, Excel, and PowerPoint이런 방식으로 keyword를 넣어서 수정해주는 것이다.

     

    각 분야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면 각 회사마다의 차이를 더 크게 느끼게 될 것이다. 키워드는 job description에서 찾는 것이 정석이고,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에는 회사의 웹사이트에서 about us 회사소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일반적이고 좋은 말만 써놔서 미심쩍은 마음이 들겠지만 그 회사가 반복적으로 쓰는 가치들이 무엇인지 쓰는 표현이나 단어들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력서에 대해서는 또 다룰 내용들이 많기는 하지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팬시하게 좋은 표현들을 늘어놓거나 어려운 단어를 써서 전문적으로 보이는 이력서가 좋은 이력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각 회사에서 원하는 자격 요건들을 간결하고도 눈에 잘 띄게 담고 있어야된다는 것을 꼭 가져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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