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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에도 모닝 루틴으로 시작
    모닝 루틴 2020. 9. 8. 07:00

    아침에는 아몬드 크로와상을 구워보았다. 베알못(베이킹은 1도 모릅니다만)으로 주로 시간과 온도를 맞춰서 굽기만 하면 되는 생지를 사용한다. 7-8시간 동안 실온에 꺼내두면 천천히 발표해서 납작했던 생지가 통통해지고 그래서 다음날 그대로 20분 정도 구워준다. 주말 아침에 구워서 따끈할 때 하나 먹고 일주일동안 아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쟁여놓을만하다.

     

    20분이면 완성이라고 간편성에 초점을 둘 수도 있겠지만 7-8시간 동안 발효하는 기다림의 시간도 있다는 것을 보게된다. 소위 대단한 성취를 이루고 살고 있는 여러 사람들의 결과만을 주목해서 '30대에 벌써 XX를 이룬 누구' '3년 만에 얼마를 모은 누구' 이런 식의 문구들을 많이 보게면서 결과에만 주목할 때가 많았다.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 잘 맞는 방법들을 찾기위해서 시도했던 시간들이 있었겠지. 나에게도 매일 모닝 루틴으로 채워가는 아침들이 이렇게 천천히 쌓여가면서 구워질 준비가 되고 있는게 아닐까? 

    오늘 아침의 따끈한 아몬드 크로와상

    빠르게 결과를 보고 싶은 조급한 마음이 든다. 그 안에는 내가 잘 하지 못했을 때에 느껴지는 당혹스러움이나 불편한 마음들을 피하고 싶어서다. 이번주 미팅 중에 디렉터는 나에게 patient to yourself라고 했는데 내가 금방 익숙해져서 일을 능숙하게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알아차린 것 같다. 

     

    이번주에 자기확언 Affirmation에 거의 매일 적은 내용들 중의 일부이다.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들은 점차 나아지게 될 것이고 잘 적응하게 될 수 있다"

    "영어를 바로 알아듣지 못해서 분위기를 뻘쭘/어색하게 만들 것이라는 불안과 불신을 버린다" 을 반복해서 적었다. 누가 나에게 해주지 않으니 내가 해본다. 악센트가 강하고 빠르게 말했을 때에 100%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내 스스로가 지레 겁먹어버리지 않도록 하고싶어서이다. 극복할 수 없는 한계에 대해서 집중하지 않도록 해야된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고 불편한 것이 당연한 것이니까. 스스로를 다독이고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는 힘을 꺼내어본다. 지금은 작아보이지만 나에게 분명히 있다. 

     

    "자체검열과 긴장히 오히려 적절한 행동을 방해한다..... 자신감은 성실함에서 나온다" - <강원국의 글쓰기> 중 

    익숙하지 않은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일을 손에 익히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는 것을 배운다. 

     

    이 과정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미지근하고 불편스러운 이 시간들도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시간이다. 이렇게 마음을 다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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