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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의 거리를 좁히는 사회적 거리두기카테고리 없음 2020. 10. 3. 02:47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어디를 가고, 그것을 전시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헤치는 민폐가 될 수도 있어진 요즘에는 특별한 것을 하지 않더라도 괜찮은, 혼자 있는 것이 당연한 시간이 되었다. 여전히 DC로 출근하는 친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회사 같은 경우에는 45년만의 첫(!) 재택근무를 돌입하게 되면서 어쩔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마저 줄어들게 되었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기분까지 쳐지는 것 같아서 일단은 나가본다. 무료한 일상에 그래도 근강을 지키겠다며 (살아남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쓰고 집주변을 열심히 걷고 또 걷게 되었다 (반려견들의 기분이 이런 것일까)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면서 가는 길들이 지겨워지지 않게 조금씩은 다른 루트로 걷고있다. 하루에 얼마나 걷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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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지원 서비스DC 직장 생활 2020. 10. 2. 03:19
일을 시작하고 계속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 최근 운영진에서 온 메일에 따르면 2021년 초반까지도 계속해서 이런 근무 형태로 있을 것 같다고 했다. DC는 북버지니아와 메릴랜드와 합쳐서 보통 메트로폴리탄 지역으로 불리고 DMV라고도 한다. 현재로는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모두 phase3 (한국과 반대로 3단계가 가장 완화된 단계이다. 단계가 낮을수록 심각한 단계로 본다)에 접어들었는데 DC는 6월 이후로 여전히 phase 2 상태이다. 현재로는 숫자가 줄어든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DC 지역에서는 약 만5천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현재로는 2자리 숫자 정도의 새로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아직도 하루에 8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버지니아에 비해서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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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추천인 Reference 정하기DC 직장 생활 2020. 10. 1. 05:22
구직을 할 때에 추천인을 정하는 과정을 아주 형식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우에는 대부분 지원 과정에서 이 Reference를 2-3명 정도 물어보는데 대부분은 일에 관련된 평가를 해줄 수 있는 관계로 사적으로 알고 있는 지인이나 가족, 친척 등은 제외한다. 추천서 양식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은 연락처를 비롯해서 지원자와의 관계 (동료, 상사, 협력 기관인지 등), 얼마나 오래동안 알았는지 등을 포함한다. 사실은 추천인의 경우에는 인터뷰 이후에 거의 최종적인 단계에서 인터뷰한 내용에서 바로 알 수 없는 내용이라던지, 자신들이 인터뷰하면서 받았던 인상과 비슷한지 등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정도이다. 그래서 추천인에게 연락이 갔다고 전해듣게 되면 보통은 거의 된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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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 신문- 헤드라인모닝 루틴 2020. 9. 30. 04:32
영자 신문은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일하고 있는 분야의 특성상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도 하고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회복지사들이니 만큼 주변의 일들에 관심이 많다. 또 11월도 다가온 대선으로 인해서 정치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시기가 되는 것 같다.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이슈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된다. 특정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생각해 볼 수 있고, 무엇보다 small talk가 좋은 사회생활의 미덕이기도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다. 누구나 그렇듯이 영자 신문을 제목 (headline)부터 읽으면서 어떤 내용을 읽을지 골라보기도 하고 그날, 그 주의 주요 뉴스를 파악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전에도 언급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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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의 이면DC 직장 생활 2020. 9. 28. 21:14
워싱턴 DC는 모두 알다시피 미국의 수도로 링컨 메모리얼과 모뉴먼트(aka 연필탑이라고 부르는), 국회의사당 등등 주요 정부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도시이기 때문에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치안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엄청난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2020년 코로나 이전에는 약 22.4백만 정도가 찾았다고 한다) 어느 장소를 가더라도 관광객과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섞여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DC는 국회 의사당 (US capitol)을 기준으로 해서 4개의 구역으로 (quadrant) 나눌 수 있는데 (한국에서 한강을 기준으로 강남/강북을 나누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 기준으로 의사당의 북동쪽 지역에는 모두 주소에 NE가 끝에 붙고, 남서쪽에는 SW가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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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감정DC 직장 생활 2020. 9. 26. 12:58
92세 할머니를 엎고가는 60세 아들. 더위를 피해서 강릉으로 피서왔는데 개울을 만나서 저렇게 엎고 건너간다. 안봐도 비디오. 신발을 벗고 건너가시려는 할머니를 억지로 엎어드리고 바지가 젖던지 말던지 신이 나서 소년같이 소리내서 웃으며, 다리를 절으며 걸어갔을 우리 아빠다. 누구는 훈훈하다고 올린 이 사진을 보고는 여러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사진 한장으로 우리 아빠를 소개하라면 이걸 보여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아빠스러운 모습이지 했다. 사람이 좋다는 칭찬이 자자한데 가족이 보기에는 좀 유난스러운- 가족들과 떨어져서 산 것도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서 이렇게 조금 떨어져서 가족을 보게 될 수 있게되면서 객관화시켜볼 수 있는 룸이 생긴 것도 같다. 최근에 아빠를 조금 이해하는 시간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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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미팅도 있더라DC 직장 생활 2020. 9. 25. 08:30
이전 회사를 무조건 나쁜 것만 있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 손에 꼽히는 단점은 (준)고문 수준의 미팅이었다. 퇴사하려고 인수인계 미팅을 할 때에도 이야기하기도 했다. 미팅을 일주일에 한번 오피스별로, 한달에 한번씩 전체 직원들이 모이는데 생산적인 시간이 아닌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거의 3시간이나 되는 시간동안 앉아있는데 대부분은 위에서 전달사항을 '지시'하고 직원들은 일주일이면 일주일, 한달 간의 정해진 행사 일정을 읊는다. 그건 이미 일정표에 이미 다 공유가 되어있지만 아무튼 한다. 서로의 일을 알아야된다고 하지만 그 일을 듣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같이 모여서 얼굴 한번 더 보는 것이 미팅의 목적인가 싶기도 하고 끝나고 어떤 메뉴를 먹을지 생각하며 이 시간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초반에는 의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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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기도 한다DC 직장 생활 2020. 9. 24. 07:00
일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보낸 시간이 꽤 오래되었다. 내가 사춘기 청소년도 아니고 이제 갓 졸업한 졸업생도 아닌데, 회사의 방향에 대해서 동의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순응하지도 않으면서 불편한 position안에서 지난 5-6년을 보냈던 것 같다. 열심히 반항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나에게 이득이 될만한 행동이나 입장을 취하지 않는게 일종의 저항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회사는 물론 꿈쩍도 안하겠지만) 그래서 회사에서 무표정으로 있거나 싫은 표정을 내기도 하고 그렇다고 매번 소리높여서 싸우기만 하는 것도 아닌 수동적 공격성향passive aggressive하게 있을 때가 많았다. 내가 정말 '죽상'으로 '존버'하는 아이콘으로 회사에 있는 것이 이 자리에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