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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초록하게 시작하는 하루
    모닝 루틴 2020. 9. 10. 07:00

    오늘 아침은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다시 잘 시작했다. 오늘도 MASTER 순서에 따라 모닝 루틴을 마치고 일 시작하기 전에 가볍게 산책을 나섰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아파트 1층에 실내 헬스장에서 해결하거나 베란다에서 10분정도 줄넘기를 하는 날도 있는데 이제는 정말 가을이 찾아왔는지 햇볕도 바람도 좋으니 걷는게 좋겠다. 걸으면서 오늘 확언의 말로 했던 말들을 곱씹어 본다.

     

    '분위기를 어색하게 하고 잘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신을 버린다. 만나는 사람을 소중히 대하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나는 충분히 유능하며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과 능력이 있다'

     

    약 7년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오면서 일하는 환경과 대상도 많이 달라지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이전 회사에서 익숙하고 또 잘한다고 얘기를 듣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되었을 때의 당황스러움과 불편함을 어떻게 다뤄야될지 잘 모르겠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은 나를 자라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오늘도 많이 배우고 질문하면서 지내도록 해야겠다고 마음을 되뇌인다. 처음 모닝 루틴을 시작해보자고 할 때에는 이직 만을 바라보고 벗어날 생각만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으니 불편함을 택하고 안정적인 곳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했던 내 자신에게 점수를 줘본다. 코로나로 인해서 대면적인 상담이 어렵고, 트레이닝 역시 자습위주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부담과 걱정이 많이 드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내 스스로를 압박할 때마다 아침에 꾹꾹 적어내려간 말들을 되뇌여본다. 새로 이직한 곳에서 적응하는 데에 누구도 해주지 않는 격려와 응원을 내 자신에게 부지런히 해주는 시간이 되고있다.    

    주로 책상에 앉아서 일하고 퇴근 후에도 책상에 앉아서 하는게 많다보니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낼 때가 많다. 게다가 룸메이트와 집을 쉐어하고 있기 때문에 밥을 먹고, 공부를 하고, 일하는 모든 공간이 내 방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답답한 느낌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일을 하거나 쉼을 취할 때에 모드 전환이 잘 안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고 있는 task는 달라지고 있지만 주변의 환경은 계속 동일하니 지겨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오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계속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것이다. 그럴 때에는 안되는 것을 끌어앉고 있기보다는 15분 정도 집 근처를 살살 걷고 온다. 환경을 조금씩 바꿔주고 듣고 싶은 음악도 들으면서 일에 대해서 잊고 공부로, 쉼으로 모드를 좀 더 자연스럽게 전환하고 환기하려고 한다. 

     

    여러 사회 과학자들이 말하기를 일에서의 기근/피로fatigue는 "몸을 쓰지 않고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하는 것으로 인해서 그 일을 마친 이후의 보상 역시도 흐릿해지게"되면서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타임지에서 워싱턴 새인트 루이스 대학교의 Todd Braver 교수님과 이에 관련된 인터뷰를 했는데 자연에 둘러싸여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진정한 휴식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동네에 귀여운 표정의 나무가 생겼다ㅎㅎ 밤에 보면 무서우려나

    짧게는 15분에서 30분 정도 아침에는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몸을 푼다는 생각으로 걷는다. 멀리가지 않아도 별다른 장비나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고 컨디션에 따라서 속도나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역시 장점이다. 걷기의 찐팬으로 걷기의 장점에 대해서는 한없이 늘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루 30분 이상의 걷기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 증가, 심혈관 질환 예방, 호흡기 기능 증진, 스트레스 완화, 면역기능 증진, 허리와 다리 근력 증대, 내장 운동을 증가시켜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는 등 신체를 건강하게 해준다고 한다. 

     

    점심시간에 한번 더 가볍게 걷는 날도 있다.

    걷기의 장점은 크게 몇가지로 꼽아볼 수 있다. 

    • 스트레스 해소 및 집중력 향상
      걸을수록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몸 속의 노폐물들이 제거되면서 전체적으로 신진대사를 높여준다. 자율 신경 작용이 원활해지면서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찾아준다. 또한 90일 정도 보통 속도로 걸어주기만 하더라도 뇌로 가는 혈류양을 약 15% 늘여주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 다이어트 효과
      지방을 태우는 호르몬을 활발히 하여 신진대사를 높여주고 지방을 저장하기보다 사용하는 방향으로 바뀐다고 한다.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백색 지방을 칼로리를 많이 태우는 갈색 지방으로 바꾸어주기 때문이다. 
    • 우울증 완화 효과 
      항우울제를 복용하거나 정규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30분만 러닝머신에서 좀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우울증 완화에 상응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실내에서보다 야외에서 걸었을 때에 Green exercise는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평균적으로는 하루에 8천보 정도를 걷는다고 하는데 (개인차가 있겠지만서도) 아무래도 미국의 경우에는 대부분 자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걷지 않으면 8천보까지는 되지 않는 것 같다. 코로나 이전에, 매일 오피스에 출근하고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 보통 3000보 안팎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매일매일 지키고 있지는 못하지만 오전과 오후에 조금씩 나눠서 걷는 것을 포함해서 하루에 만보 정도를 채우려고 몸을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마실나온 밤비들

    무엇보다 새로 일을 시작하면서 스트레스와 긴장이 많아서 걸으면서 기분 전환이 된다. 산책을 하면서 우연히 사슴도 만나고 토끼도 만나는 것처럼. 맑은 날도 흐린날도 있는 것처럼. 지금은 쉽지않게 느껴지지만 우직하게 한걸음씩 걸어가며 내게 주어진 기회들을 잘 찾아가고 또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괜한 자신감도 생기는 것만 같다. (청춘 드라마 재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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